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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카카오 카풀 서비스와 택시기사의 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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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2시쯤, 국회 앞 도로에서 57세 택시기사가 분신하여 끝내 숨졌습니다. 최근 <카카오 카풀> 서비스를 저지하기 위한 택시업계의 큰 파업도 있었던 터라 예의주시하고 있었는데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1. 중요한 건 민심!


지난 7일 카카오 카풀 베타서비스를 오픈한 후 17일 정식 서비스 론칭을 예고했던 <카카오 모빌리티>는 "이런 일이 생겨 가슴 아프다. 서비스 시점에 대해서 논할 시기가 아니다"라며 서비스 연기를 암시하는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택시업계와 <카카오 모빌리티>의 대립은 과거 기득권과 신생 테크놀로지의 불가피한 충돌이며,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유럽에서도 유사한 문제로 파업과 사망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손님 나눠가지로 인한 생존권 위협이라는 택시업계의 입장도 중요하고, 새로운 서비스로 고객 가치를 높이겠다는 카카오 모빌리티의 생각도 중요합니다.  


중요한 건 민심의 향방입니다. 즉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정리될 문제입니다. 그렇다면 민심은 어느 쪽 손을 들어 줄까요? 일단, 대부분이 소비자는 <카카오 카풀> 서비스를 환영하는 모습입니다. 그동안 택시업계의 만성적인 승차거부, 지연 배차, 불친절한 서비스 등으로 시민들의 많은 질타를 받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택시업계는 내부 카르텔을 통해 시민 불편에 대한 개선 의지 없이 정부 투쟁의 아젠다로 택시비 인상만 줄기차게 요구해왔습니다. 결국 자신들의 기득권과 시민 불편을 맞바꿔왔던 것입니다. 이렇듯 계속해서 배짱 영업하며 생존권만 운운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행태입니다. 어떤 이유라도 민심을 거슬러서는 안되며 자정노력 없는 생존권 요구는 투정으로 밖에 비치치 않습니다. 


Photo by YTN


2. 안타깝지만 거스를 순 없다

시대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AI) 기술과 통신 기술 (5G) 의 발달로 자율주행차 시대는 바로 앞에 다가왔습니다. 실제, 지난 6일 미국에서는 구글 웨이모가 상용 택시 서비스를 시작하여 고객들이 직접 이용하고 있습니다. 아직 안전성에 대한 일부의 우려가 있지만, 고객 만족도는 높은 걸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현재 민주당 내부에서도, TF (테스크 포스) 팀이 꾸려져 택시 업계와 카풀 서비스 간의 중재를 맡고 있습니다. 오늘 분신 사건으로 택시업계는 더욱 강력한 실력행사를 예고하고 있고, 카카오 모빌리티는 사망사건을 통해 한발 물러서는 모습니다. <카카오 카풀>의 등장으로 택시업계의 서비스 개선을 고대해왔던 일반인들의 실망감도 큰 게 살입니다. 이대로 서비스 시작도 못하고 또다시 과거로 돌아가 적폐로 남는 건 아닌지 하는 불안감마저 듭니다.


3. 역사는 늘 반복되니까


과연, 협업을 통해 서로 윈윈(WIn-Win)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양측의 혁신 경쟁으로 서비스 질 개선이 이뤄지고, 고객 만족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이용자는 증가할 것입니다. 혁신 가치 창출로 인한 분배라는 플러스섬(plus-sum) 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19세기 말 흥선대원군과 쇄국정책의 기시감을 느끼는 것을 무리일까요. 시대의 요구를 저버린 그 혹독한 대가로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들을 잃고 고통을 받아야 했는지 되새겨 봐야 합니다. 역사는 늘 반복되기 마련입니다. 




※ References 

http://mn.kbs.co.kr/mobile/news/view.do?ncd=4091820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07/201812070216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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