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암울했던 청춘의 우상, 주윤발.
홍콩을 대표하는 월드스타인 그가 전 재산 8,100억원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연일 화제입니다. 평소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고 전통시장에서 장보는 등 소탈한 일상으로도 유명한 그이기에 전 재산 기부 소식이 더욱 감동스럽게 다가옵니다.
국내 언론 최초로 MBC '실화탐사대'가 주윤발과의 인터뷰를 성공해 방영했는데, 그 내용 일부를 정리했습니다.
1. 한국과의 인연
한국에 알려지지 않았던 1981년, 한국과 홍콩 합작영화인 '순성마(밀명마상객)' 촬영차 오대산과 제주도를 방문했습니다. 매 끼니를 한국 스태프들과 함께 김치와 갈비탕을 먹었다는군요.
이후 1986년 영웅본색의 폭발적인 흥행으로 아시아 톱스타로 도약했고, 1989 한국에서 최초 외국인 방송광고 모델(밀키스 음료)로 기용되었습니다.
2. 출연 영화
Q. 영화 '영웅본색'의 캐스팅 비화는?
A. 영화사 배우 한 명이 다른 일이 생겨서 올 수 없게 되었고, 그래서 제가 대타로 촬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샤오마꺼 역에 캐스팅 되었죠."
영화 '영웅본색'을 통해 트렌치코트, 선글라스, 쌍권총, 성냥개비는 주윤발의 트레이드마크가 됩니다. '영웅본색'은 명대사 넘치는 '홍콩 누아르(Noir)' 영화의 효시로 평가 됩니다.
"강호의 도의가 이제는 존재하지 않아! 주면에 있는 사람 누구 하나 믿을 수가 없지"
"내가 바로 신이야. 신도 인간으로부터 나온거지.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게 바로 신이야"
"형은 과거를 뉘우칠 용기가 있어! 너는 왜 형을 받아들일 용이가 없는 거야?"
Q. 영웅본색에서 가장 좋아하는 명장면은?
A. 아무래도 형님을 위해 복수하러 갔 펑린거(풍림각) 장면이죠.
Q. 성냥개비 무는 연기에 숨겨진 에피소드는?
A. 제 아이디어를 연기해도 괜찮냐고 물었더니 오우삼 감독이 한번 봐 보자고 했는데, 제가 하는 걸 보고는 아주 마음에 들어 해서 영화에서 이쑤시개, 성냥개비 연기를 하게 했죠.
Q. 오우삼 감독 영화중 제일 좋아하는 작품은?
A. 첩혈쌍웅입니다. 아주 잘 찍었어요
철협쌍웅 킬러와 경찰 사이의 미묘한 우정을 그린 영화. 성당과 비둘기 장면이 유명함. 홍콩 누아르 영화의 정점으로 평가됨
도신 재미와 스릴 둘 다 잡은 당시 도박영화의 최고봉. 유덕화, 왕조현 동반 출연한 전성기 작품
우견아랑 액션, 코믹, 드라마는 물론 멜로까지 석권한 주윤발. 우수에 찬 눈빛, 비극적 엔딩이 심금을 울리는 영화
Q. 현실의 주윤발은 어느 영화에 가깝습니까?
A. 가을날의 동화와 비교적 가까운 것 같아요. 제가 저런 생활, 간단한 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가을날의 동화 가식없이 사랑하는 순정남의 무한 감동 멜로드라마. 영웅본색을 누르고 홍콩인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 1위 선정 (2001년)
Q. 간단하는 것은 어떤 의미하나요?
A. 연기나 생활, 인물 모든 게 비교적 평범하다는 겁니다.
Q. 아내는 어떤 사람인가요?
A. 아내는 저에게 아주 중요한 존재입니다. 조력자이자 동반자고요. 그리고 선생님입니다. 제가 모르는 많은 걸 아내에게 물어보거든요. 영어로 말 못하겠을 때 특히 그렇죠. 하하하
Q. 8100억원 재산 기부에 반대한 사람은 없었나요? 아내는 찬성했나요? 반대했나요?
A. 완전히 찬성했습니다. 그 돈이 영원히 가질 수는 없는 것이잖아요. 어느 날 세상을 떠나고 나면 여전히 다른 누군가가 쓰게 남길 수밖에 없잖아요. 지금 은행에 들고 가서 넣어둔다고 해도 죽고 나면 그 돈을 가져갈 수 없잖아요. 당신이 떠나고 나면 그 돈을 누구에게 줄 것인지 생각해봐야 하는 거죠. 의미있는 기구 (단체), 그 돈이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해진다면 참 좋을 것 같아요.
Q. 고향이 어디세요?
A. 홍콩의 라마섬입니다. 작은 어촌이고 홍콩섬 Central에서 배타고 20~30분이면 도착합니다. 고기 잡고, 농사 짓고 아주 소박한 곳이지요.
먹을 것만 있어도 괜찮았고 밥이 있으면 아주 신났어요. 왜냐면 그때는 모두 비교적 가난했으니까요. 고구마 먹고 음식 먹으며 즐거웠어요. 닭고기나 돼지고기 먹으면 더 행복했고요. 설날 명절 지낼 때요.
Q. 어릴 때 가장 많이 먹은 음식은?
A. 무는 크기가 크잖아요. 농한기가 되어 소금에 절이면 무가 맛있어지거든요. 짠지가 밥을 술술 넘어가게 해요. 한국사람들이 예전에 반찬 없을 때 김치랑 밥 먹는 거랑 같은 거죠.
Q.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A.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일을 시작했어요. 우체부 일을 했고 공장에서 노동자로도 일했어요. 카메라도 팔아봤습니다.
그 이후에 시간이 지나 1973년 TVB(홍콩방송사)에 연기 훈련반에 들어갔어요. 1년 후 졸업할 수 있으면 배우를 하려고 했어요. 졸업 못하면 연기를 1년 배운 셈 치자고 생각했죠. 어쨌든 인생에 좋은 경험이 됐을 테니까요.
1974년 TVB와 정식 계약 맺고 드라마 데뷔 (19살)
1980년 드라마 상해탄 출연 최고 인기 배우 등극
Q. 대중교통을 고집하는 이유는?
A.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편리하니까요. 왜냐하면 기사가 저를 기다리고 있으면 제 마음이 편하지 않거든요. 저는 그냥 마음 내키는 대로 가고 싶은 곳으로 가는 걸 좋아해요. 언제 가든지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되죠.
Q. 평소 시민들과 거림낌없이 셀카를 잘 찍는다는데?
A. 그분들이 제 작품을 좋아해 주시고, 저를 오랫동안 좋아해 주셨는데 제가 사진을 찍는 데는 2초도 걸리지 않아요. 금방이잖아요. 하지만 그분들은 정말 좋아해 주시죠. 저도 기분이 좋고요. 아주 편해졌어요. 셀카기술이 좋아졌잖아요. 특히 제 팔이 엄청 길거든요.
Q. 행복의 조건은 무엇인가요?
A. 소박한 생활입니다. 매일 세 끼 밥을 먹고 잘 수 있는 작은 침대 하나. 과하지 않잖아요. 필요한 건 그게 다 아닌가요?
▲MBC 실화탐사대 유튜브 영상
※ References
https://youtu.be/Na4G-Z-_0P8
https://youtu.be/d7QBb1q-Q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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