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2021년이었습니다.
매머드 멸종 복원(De-Extinction)
이슈로 혜성처럼 등장했던
미국의 생명 유전과학 스타트업,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Colossal Biosciences)
창업자가 하버드대 의대 유전학과
조지 처치(George Church) 교수라서
많은 사람들이 진지하게 지켜봤는데요.
북극의 매머드를 시작으로
호주 태즈메이니아 호랑이
인도양 모리셔스의 도도새까지,
현재 다양한 멸종동물에 대한
장기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와우~ 누적 투자금만 2,770억원
학계와 언론의 관심 때문인지,
연이은 화제성으로
투자시장의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각종 투자사와 정부기관에서
막대한 자금이 몰렸고,
2021년 9월,
매머드 복원 프로젝트로 유치한
1500만 달러(약 176억원)를 시작으로
2023년 1월, 도도새 복원 프로젝트로
1억5000만 달러(약 1847억원)를
추가적으로 유치하며
2021년 설립 이후,
1년 반 만에 누적투자금만 무려
총 2억2,500만 달러(약 2,770억 원)라고
콜로설은 직접 밝혔습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과거 복원
콜로설의 기업 홈페이지를 보면,
그들이 생각하는 문제의식과
추구하는 기업 목표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습니다.
매년 지구상의 3만 종의 동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고,
2050년까지 50%가 멸종할
것이라는 학계의 놀라운 보고!
그래서 콜로설의 솔루션은 명확합니다.
"멸종 복원(De-Extinction)"
즉, 불완전하고 연약한 우리의 생태계에
과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멸종한 거대 동물과 다른 생물의 DNA를
재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고급 유전자 편집 기술의 기능적 응용!
콜로설의 주장에 따르면,
유전공학 기술로 부활한 매머드를
북극에 서식하도록 풀어놓으면
엄청난 양의 메탄가스가 갇혀 있는
북극 시베리아 영구 동토층의
융해를 획기적으로 느리게 만들 수 있어
지구 온난화를 지연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영구 동토층: 2년 이상 사계절 내내 결빙 온도 이하로 유지되는 땅
Case 1. 매머드 복원 프로젝트
초대형 포유동물 매머드(맘모스)는
1만년 전 만해도 시베리아와 북미 일대를
누비고 다녔던 최상위 포식자였는데요.
고생물학자들은 코끼리과에 속하는 매머드가
인간의 수렵, 기후변화 등의 복합적 요인으로
결국 멸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매머드 사체에서 추출한 DNA와
최근 큰 진척을 이룬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해
본래의 서식지에 돌려놓겠다는 계획인데요.
매머드의 복원 과정을 살펴보면,
시베리아 툰드라에 묻혀 있는 매머드 사체에서
DNA가 잘 보존된 세포를 확보하고
매머드와 DNA구성이 99.6% 일치하는
아시아코끼리 난자에 넣어
매머드의 수정란을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그런 다음 유전자 가위로 유전자를 조작한
양을 키우는 데 사용했던 인공자궁에
수정란을 착상시켜 키운다고 하는데요.
처치 교수는 "코끼리 대리모를 쓰는 방식은
매머드를 복원하는데 비효율적인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는데요.
실제로 대리모인 코끼리를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코끼리가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된 데다
코끼리 생식에 관한 연구가 미미하기 때문에
코끼리를 기증받는데 진통이 예상되는 거죠.
또한, 콜로설은 매머드의 생존을 위해
'유전자 가위 기술'을 도입합니다.
아시아코끼리가 취약한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저항성을 갖고,
추위에 견디는 두꺼운 지방과
다리에는 수북한 털이 자라도록
유전자 교정을 시도한다는 계획인 거죠.
또 밀렵군의 표적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유전자 편집을 통해 상아도 없애기로 했습니다.
처치 교수는 “이런 방식으로 태어난 매머드는
상아만 없을 뿐 덥수룩한 털과
10cm의 두꺼운 지방층 등 고대 매머드를
고스란히 닮아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콜로설의 매머드 복원 소개영상
Case 2. 태즈메이니아 호랑이 복원
호주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는
19세기 유럽인들이 섬에 정착한 이후
가축을 잡아먹는 유해동물로 여겨지며
집단사냥을 당해, 1936년 멸종됐는데요.
이번 복원 프로젝트는
멜버른대 연구진과 콜로설의 공동연구로
태즈메니아 호랑이를
10년 내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태즈메니아 호랑이 복원 과정을 살펴보면,
DNA의 특정 부위를 잘라 편집하는
'유전자 가위' 기술을 사용해서
'살찐꼬리두 나트'의 DNA를
태즈메이니아 호랑이와 유사하게 재설계합니다.
'살찐꼬리두 나트'는 태즈메이니아 호랑이와
DNA의 95%를 공유할 정도로
유전적인 유사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연구진은 태즈메니아 호랑이의 세포를
최대한 복원한 뒤 인공 배아를 만들어
'살찐꼬리두 나트'의 자궁에 착상시킨다는 계획입니다.
Case 3. 도도새 복원 프로젝트
인도양 모리셔스의 신비한 새 도도새는
칠면조보다 몸집이 컸으며,
검은색을 띠는 23㎝ 부리를 가졌고
몸무게는 20㎏ 정도였습니다.
16세기 포르투갈 선원이 대거
인도양 모리셔스에 상륙하면서
닥치는 대로 살육해 결국 멸종당했습니다.
도도새의 복원과정을 살펴보면,
캘리포니아대학 생태·진화생물학과
'베스 샤피로' 교수와 콜로설의 연구진들이
유전자(DNA) 염기서열 분석과
DNA 편집 기술, 합성생물학을 기반으로 한
도도새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연구진은 덴마크 자연사박물관에서 찾아낸
도도새 표본에서 추출한 DNA로
도도새의 게놈 서열 분석에 성공했고
이는 중요한 첫 단추를 끼운 셈입니다.
다음 단계는 도도새의 유전체를
유전학적으로 가까운 니코바르 비둘기의
유전 정보와 비교하는 것인데요.
샤피로 교수는 "게놈에서 어떤 돌연변이가
도도새를 만드는지 좁혀나가는 과정"이라며
"멸종한 새의 DNA로 살아있는 친척의 세포를
프로그래밍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울 것"으로
직접 밝혔습니다.
▼ 콜로설의 도도새 복원 소개영상
마무리하면서
지금까지 미국의 생명 과학 스타트업,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 목표와
'대담한 도전'을 살펴봤습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응원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사라진 동물을 되살리느니
멸종 위기에 처한 400여 종이나
다른 동·식물을 보호하는 데 관심을
돌리는 게 낫다"는 비판 의견도 많습니다.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에서 도도새를 연구하는
줄리암 흄 고생물학자는
"우리 도움과 돈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며 "왜 사라진 지 오래된 것을
구하려고 애를 쓰느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는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상 포스팅 마칠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줄요약]
수많은 연구진들의 노력이 헛되질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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